출처 : 중앙일보
링크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47725
요약 : 미국, 중국, 러시아의 원자력 패권 경쟁으로 도리어 신흥국의 몸값이 오르고 있다. 인공지능(AI) 발전으로 전력 소비가 급증하면서 원자력발전소(원전)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이에 따라 강대국 간 수주전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미·중·러가 저마다 자국 원전을 지어주겠다며 러브콜을 보내면서, 신흥국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골라 계약할 수 있는 우위 선점의 기회를 잡았다.
강대국들이 원전 수주에 목매는 이유는 원전을 건설해주면 향후 핵연료 공급, 폐기물 처리 등을 빌미로 장기간 안보 협력을 맺어 약 100년간 강력한 동맹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서다.
초기에는 중·러의 영향력 확대를 막으면서도 사우디아라비아에 우라늄 농축 권한을 주길 거부했던 미국이지만, 결국 123협정을 통해 잠재적 허용 가능성을 열어두게 되었다. 중국은 그동안 내수 중심이었으나 이번 기회를 통해 해외 시장 침투를 노리고 있다. 러시아는 그간 해외 원전 건설을 가장 많이 맡아온 국가였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사업 지속성에 관한 의문이 제기되며 신뢰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신흥국들은 각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카자흐스탄은 원전 1호기를 러시아와 계약함과 동시에 2·3호기는 중국과 손을 잡았다. 튀르키예의 경우 기존 원전 4기는 러시아와 계약했으나, 신규 원자로 건설에는 미국·중국·한국 등을 검토하며 러시아 의존도 감소와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미·중·러 사이에서 협상력을 높여 미국으로부터 18년 만에 우라늄 농축 관련 협정 논의를 끌어냈다. 특히 강대국의 구애가 가장 치열한 아프리카에서는 ‘원자력 혁신 정상회의’나 ‘원자력 재정 프레임워크’ 등을 논의 및 마련하여 규제 체계를 다듬고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미·중·러 삼파전 속에서 한국은 뛰어난 시공 능력과 가격 경쟁력으로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2021년부터 2024년에 걸쳐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을 성공적으로 완공한 데 이어, 체코 원전 수주를 통해 유럽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미국은 신속하게 원전을 건설할 공급망과 숙련된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글로벌 원전 패권을 잡으려는 미국으로서는 시공 능력이 뛰어난 한국과의 전략적 협력이 필수적이므로, 한국은 이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내 생각 : 강대국들의 에너지 패권 싸움 속에서 실리를 챙기려는 신흥국들의 외교 전략이 인상 깊었고, 그 사이에서 뛰어난 시공 능력과 가격 경쟁력을 가진 한국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열렸고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 기대된다.
